ETC/Isis 2019. 11. 16. 01:43

@카*님이 그려주신 이시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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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ISIS] 작은 이시스를 건들면..(with 크리스 고이어)  (0) 2017.10.31
ETC/Isis 2017. 10. 31. 19:46

[ISIS] 작은 이시스를 건들면..(with 크리스 고이어)

라스베가스에서 한바탕 소동이 일은 뒤 3일이 지났다. 카이로 지부 내 배정된 숙소에서 꼼짝하지 않던 이시스는 무언가 결심한 요량으로 주먹을 쥐곤 지부장실로 향했다. 노크조차 하지 않고 문을 열어제낀 그네의 시야에 책상에 앉아있는 사내가 들어왔다.


" 왠일이지- 이시스? "


이시스는 대답하지 않곤 성큼 걸어 사내의 뒤에 서서는 씩 웃더니 오른손을 냅다 들어서 풀스윙을 했다. 손과 사내의 뒤통수가 만나 성대한 소리를 냈고 힘껏 친 탓인지 사내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 하고 책상과 강렬하게 인사를 했다.


" 갑자기 무슨 짓..! "

" 아주 성대하게 속였겠다..? "


사내의 눈이 잠시 가늘어지더니 양 손을 내밀며 흔들었다. 이시스는 상대가 그러거나 말거나 제 왼손의 붕대를 잡아 뜯었다.


" 내 이놈의 기지를 읽어서 팔아버려야지..!! "

" 아니, 잠깐. 진정해 이시스. "


자리에서 일어난 사내를 뚫어져라 보던 이시스의 눈에 잠시지만 살의가 어렸다.


" 고의가 아니면 뭔데? 날 설득 해 봐. 실패하면 이 기지의 모든걸 읽어버려서 팔겠어, 크리스-고이어. "


상대의 말이 어떤 의민지 아는 사내- 크리스는 제 의자에 몸을 묻고는 말을 이었다.


" 원래 그럴 생각은 아니었는데.. "

" 아니었는데? 근데? "

" 그.. 오버워치 윗선에서 어쩔 수 없이, 떠맡으라고 넘겨줘서... 명목상으로라도 실적이 있어야 하니까... "


뒷말을 흐리는 크리스를 보며 생긋 웃은 이시스는 나비가 자리잡은 손을 상대의 눈 앞에 쫙 펼쳤다. 화기에 피부가 타서 오그라든 붉은 손이 갑작스레 눈 앞에 등장하자 본능적으로 고갤 뒤로 젓힌 크리스는 왜 그러냐는 듯 상대를 보았다.


" 떙-!! 설득에 실패하셨습니다! "


그 어느때보다 화사한 미소를 지은 이시스는 사무실 바닥에 제 왼손을 가져갔다. 행동의 의미를 아는 크리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말리려고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실이 끊긴 인형마냥 이시스는 쓰러졌다. 맥을 짚어본 뒤 그는 이시스를 들처 업고 나는듯이 밖으로 향했다.



" ...ㄴ.. 출혈로.... 위험.. "


머리가 깨질 듯 한 두통을 느끼며 이시스는 눈을 떴다. 귓가에 수십마리 벌레가 날개짓하는 소리에 신경질적으로 제 머리를 쓸어 올리며 일어났다. 누가 감은건지 왼손은 처음처럼 붕대가 곱게 감겨있었고 그는 제가 누운 곳을 파악하고는 손목을 보았다. 당연하다는 듯 오른쪽 손등엔 바늘이 꼽혀 있었고 손목엔 시계가 하나 있었다.


" 다행이네. "


손목을 두어번 흔들자 허공에 몇 개의 홀로스크린이 나타났다. 밖에서 목소리가 끊기지 않는동안 수많은 정보를 빠르게 입력한 이시스는 닫혀있던 문이 열리고 익숙한 얼굴의 사내가 들어오자 화사하게 미소를 지었다.


" 하아- Bro? "

" 도대체 뭔 일을 벌인거야. "

" 무슨 일이긴-? "


이시스는 상대에게 사악한 미솔 지으며 제 오른 손목을 흔들었다. 수많은 홀로스크린들이 눈 앞에 떠오르자 크리스의 미간이 미미하게 좁아들었다.


" 이런 일이지. 어때, 멋지지 않아? "

" 너- "

" 내 뒷통수를 치신 대가로 이걸 팔아버릴거야. 이해했어? "

" 쓰러진 이유가.. "

" Bingo- 기지 전체를 읽었거든. 위험 부담도 있긴 하지만, 멋지지? "


상대가 잔뜩 화가 났다는 것을 직감한 크리스는 침대 옆의 의자에 앉으며 제가 가지고 온 것을 간이 테이블에 올렸다. 뭐 하는 거냐는 듯 상대를 보던 이시시는 오른손을 한번 더 흔들자 스크린들이 사라졌다.


" 뭐 하는거야? "


물음에도 답 하지않은 크리스는 올려둔 짐에서 사과를 하나 꺼내들었다. 눈이 동그래진 이시스가 입을 열려하자 그는 챙겨온 과도를 들곤 사과를 깎기 시작했다. 일련의 행동에 어이가 없다는 듯 보던 그의 눈이 가늘어졌다. 토끼 모양으로 깔끔하게 깎인 사과접시를 내밀자 이시스는 상대와 사과를 번갈아 봤다. 약간의 대치가 있자 크리스는 포크로 사과를 집어 상대의 입가에 가져갔다.


" 이런다고 내 화가 풀릴거 같아, Bro? "

" 그건 그거고... 너 아무것도 먹지 않았잖나. "


위로 향한 눈꼬리를 유지한 채 이시스는 크리스의 손에서 포크를 받았다. 잘 깎인 그것을 이리저리 둘러보던 그는 사과를 한 입 깨물었다. 맑은 소리와 함께 달콤한 즙이 나오자 그는 입을 계속 움직였다.


" 이런.. 것으로, 풀리지.. 않을.. 냠.. "

" 다 먹고 말해. "


그 말에 사과에 집중한 이시스의 눈꼬리가 조금씩 아래로 내려오자 크리스는 낮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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